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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글: 꿀타래  /  그림: 담초

코믹한 그림체와 웃음 요소가 강한 이야기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는 작가입니다. 웃음 요소로는 대중적인 패러디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스토리의 빠른 전개와 장면 속 대사에 등장인물의 개성적인 성격을 잘 녹여내서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탁월함을 보입니다. 작화는 빛의 역할의 중요함을 잘 표현합니다. 그림자나 음영, 빛의 반사 등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장면의 분위기를 살리기에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스토리와 캐릭터

명절에 결혼이야기로 시달리던 두 소꿉친구가 오랜만에 만나 대화하다가 집안의 결혼 압박을 한탄합니다. 그 때 여자가 장난으로 건넨 결혼이야기에 남자가 냉큼 동의하면서 계약결혼은 성립하게 되고 이후 다나다난한 하루하루가 스토리로 그려집니다. 

남자 주인공 진민철(32세, 중견기업 프로그래머)와 여자 주인공 한지아(32세, 프리랜서/단 일하지 않는다.)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지만 학교 졸업 후엔 서로 연락할 일이 없어서 소원했던 사이입니다. 그러던 어느 명절날 각자의 본가에서 어른들로부터 듣는 결혼 압박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 거리를 방황하다 만나게 됩니다.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결혼에 대한 압박을 푸념처럼 늘어놓던 두사람. 지아는 서로 윈-윈하는 계획으로 약결혼을 제안하는데, 지아의 청혼을 시작으로 상견례를 거쳐 결혼식과 신혼여행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버립니다. 어?어?어? 하는 사이 둘은 신혼여행지에 있는 본인들의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정말 제목처럼 '어쩌다보니' 부부가 되어 신혼여행이라는 것을 온 것입니다. 하지만 첫날밤도 그냥 잠만 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여느 신혼부부들처럼 관광 코스를 도는데 뭔가 신혼부부보다는 절친이 여행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원래 민철은 집돌이에 패션테러리스트, 헬스중독, 게임중독, 닭가슴살파로 너무도 심심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던한 성격인지라 지아 입장에서는 변화시키는 재미가 있어 보입니다. 그에 반해 지아는 화끈한 성격으로 혼자 놀기도 잘하고 민철을 챙겨주면서 배웅하며 기다리는 주부놀이에 흠뻑 빠져 있는 잠정휴업 작가입니다. 

이후 동거 첫날 민철과 지아는 '사전 체크리스트' 계약서를 상호합의하에 작성하게 하면서 누구든 먼저 파기할 수 있는 계약결혼의 문을 열게 됩니다. 신혼생활의 시작은 '집들이'였습니다. 남편인 민철이 싫어하기 때문에 기어코 집들이 이벤트를 푸짐한 상차림으로 해결합니다. 이후 둘만의 영화관 데이트도 하는데 뭔가 데이트인 듯 데이트 같지 않은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가끔 위험한 순간 민철의 대응으로 지아가 설레기도 하면서 점점 감정들이 쌓여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인기요인

등장인물의 그림체가 전체적으로 비율이 잘 맞는 듯해서 보기 편하고, 장면들 속에서 빛의 흐름이 편하게 이어지는 것을 낄 수 있습니다. 이는 상황에 놓여 있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나 배경의 분위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아주 탁월한 효과를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언뜻 보기에는 찐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패션도 모르고 직장과 집, 운동과 게임 밖에 모르는 설정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모든것이 완벽한 백마탄 왕자님을 원했다면 지금 사회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지아와 함께 있는 민철이 더 멋지게 보이는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지아가 가 분기별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인데, 이 때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지아이다. 5살 지아, 고등학생 지아, 25살의 지아 등 각각 다른 나이인 지아가 참석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다양한 나이대의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화부터 결론같은 결혼이 등장해서 어리둥절할 수 있지만, 제목처럼 '어쩌다보니'에 적합한 '선결혼 후연애'로 독자들에게는 보편적인 상황을 뒤집어 놓고 생각하게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결혼이 늦어지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명절마다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는 청년들의 심리를 남녀 주인공의 넋두리를 통해 표현함으로서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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